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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편집성 인격장애

by HIGH_LIGHT 2024. 6. 27.

편집성 인격장애(偏執性人格障碍, Paranoid Personality Disorder, PPD)

정의 및 특징

편집성 인격장애(Paranoid Personality Disorder)는 타인에 대한 지속적인 불신과 의심을 특징으로 하는 인격장애로, 주변 사람들의 행동이나 상황을 악의적으로 해석하며 일상 및 사회생활에 여러 가지 문제를 야기합니다. 피해망상이 성격으로 자리 잡아 주변의 행동이나 상황을 악의적으로 해석하며 불신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사례

사례 1: 직장에서의 편집성 인격장애

40대 중반의 회사원 D씨는 최근 회사 생활에서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그는 동료들이 자신을 배제하고 있으며, 자신의 뒤에서 나쁜 말을 하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회의 중에도 동료들이 자신의 의견을 무시하고 비웃는다고 느껴 자주 분노를 표출합니다. 회사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도 자신의 아이디어가 도용될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동료들과 협업하는 것을 꺼립니다. 심지어 상사가 자신을 해고하려고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의심하여, 상사와의 대화를 녹음하고 증거를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행동으로 인해 D씨는 동료들과의 관계가 악화되었으며, 직장 내에서 고립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사례 2: 가족 내 편집성 인격장애

50대 여성 E씨는 가족 내에서도 편집성 인격장애 증상을 보입니다. 그녀는 남편이 자신을 속이고 다른 여자와 만남을 가지고 있다고 의심합니다. 남편의 전화나 이메일을 몰래 확인하며, 외출할 때마다 어디에 가는지, 누구를 만나는지 꼬치꼬치 캐묻습니다. 심지어 남편의 회사 동료들에게 전화를 걸어 남편의 행적을 확인하려고 합니다. 이러한 의심과 감시는 남편과의 관계를 크게 악화시켰고, 남편은 스트레스로 인해 심각한 우울증을 겪고 있습니다. E씨는 또한 자녀들에게도 과도한 불신을 보이며, 자녀들이 자신을 속이고 비밀을 공유한다고 생각하여 자주 다투고 갈등을 빚습니다.

진단

ICD-10

※ ICD-10 이란?

질병 등 각종 건강 문제의 국제 통계 분류의 10차 개정판이다. 세계보건기구(WHO, World Health Organization)에서 질병과 증상 등을 분류해 놓은 것으로 다양한 질병 코드가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World Health Organization) ICD-10은 편집성 인격장애를 F60.0 항목 아래에 두고 있습니다. ICD-10은 특정 인격장애가 일반적인 인격장애 진단 기준들을 충족시키기도 한다는 전제 하에, 각 문화권에서는 내부의 사회적 규범이나 규칙, 기타 의무사항들과 함께 그 사회만의 고유한 진단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시합니다.

편집성 인격장애는 다음 증상 중 3가지 이상을 특징으로 합니다:

  1. 실패와 거절에 대한 과도한 민감성
  2. 지속적으로 원한을 품는 경향(모욕과 마음에 준 상처 혹은 무시를 용서하지 못함)
  3. 타인의 중립적 혹은 친근한 행동을 적대적이거나 경멸적으로 오해함
  4. 실제와 맞지 않으면서도 호전적이고 집요하게 나타나는 자신이 옳다는 느낌
  5. 아무런 근거 없이 배우자나 연인의 성적 문란을 반복적으로 의심함
  6. 과도한 자의식과 자만감을 경험함
  7. 환자 자신에게 연관된 사건이나 사회 전반적인 사건에 대해 음모가 있다고 확신함

DSM-5

DSM-5에 따르면, 편집성 인격장애의 특징은 타인의 동기가 악의적이라고 해석하는 전반적인 불신과 의심입니다. 성인기 초기에 시작되며 다양한 상황에서 나타납니다. 진단을 위해서는 다음 기준 중 적어도 4개 이상이 충족되어야 합니다:

  1. 충분한 근거 없이 타인이 자신을 이용하거나 피해를 입히고 있다고 의심함
  2. 친구나 동료의 충성심이나 신뢰성에 대해 아무 근거 없이 의심함
  3. 정보가 악의적으로 이용될 것이라는 확실한 근거 없는 두려움 때문에 타인과 터놓고 이야기하지 않음
  4. 친절한 말이나 긍정적인 사건을 비하나 위협으로 해석함
  5. 지속적으로 원한을 품음
  6. 제삼자에게는 그렇지 않은 것을 자신의 성격이나 평판에 대한 공격으로 인식하여 곧바로 화내거나 반격함
  7. 배우자나 파트너의 정조를 타당한 이유 없이 반복적으로 의심함

원인

편집성 인격장애는 화목하지 못한 가정환경에서 자라며, 부모나 주변 사람들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은 경험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분노를 속으로 삭히며 성장한 결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점

편집성 인격장애로 인해 타인을 병적으로 의심하게 되면 작업 효율이 떨어지며 대인관계에서 실패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심혈관계 문제 발생 가능성도 높아지며, 의처증이나 의부증 같은 부정망상이 생겨 가정생활이 지속적인 위기 상황에 놓일 수 있습니다. 조현병이나 망상장애 등 심각한 정신질환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습니다.

치료

편집성 인격장애 환자의 주된 문제는 타인에 대한 신뢰 결여입니다. 주위 사람들은 일관되게 중립적인 태도를 보여야 하며, 환자에게 과도한 관심을 보이거나 잘해주려 하면 오히려 의심을 받을 수 있습니다. 환자가 지나치게 초조하거나 불안해하는 경우, 망상적 사고가 나타나면 정신과적 치료가 필요합니다. 이 경우 항불안제나 항정신병제를 투여할 수 있습니다.

결론

편집성 인격장애는 타인에 대한 지속적인 불신과 의심을 특징으로 하며, 일상 및 사회생활에 많은 문제를 초래합니다. 진단 기준에 맞춰 적절한 치료와 지지를 제공하여 환자가 보다 안정적이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