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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에릭 홈부르거 에릭슨 : 생애와 초기 업적 (1부)

by HIGH_LIGHT 2024. 6. 27.

생애와 성장 배경

출생과 초기 성장

에릭 홈부르거 에릭슨은 1902년 6월 15일, 덴마크계 독일인 어머니와 유대인 출신의 아버지 사이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태어났습니다. 태어나기 전에 부모가 이혼하여 어머니는 독일로 이주하였고, 에릭슨은 어머니의 재혼으로 '에릭 홈부르거'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의 어머니는 철학과 문학, 예술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으며, 에릭슨은 이러한 문화적 분위기 속에서 성장했습니다.

어머니 카를라 아브라함센은 코펜하겐의 유명한 유대인 가정 출신으로, 카를라의 어머니가 13살 때 사망했습니다. 에릭슨의 어머니는 재혼하여 유대인 소아과 의사인 테오도어 홈부르거와 결혼하였고, 에릭슨은 그의 성을 따라 '에릭 홈부르거'로 개명되었습니다.

어린 시절의 갈등과 정체성 위기

어린 시절 에릭슨은 유대인 학교에서 노르만인이라는 이유로, 지역 사회에서는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괴롭힘을 당했습니다. 이러한 이중적인 갈등은 그에게 지속적인 정체성 혼란을 야기시켰고, 이는 그의 평생의 연구 주제가 되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출신 배경과 성장 환경으로 인해 자아 정체성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이는 후에 그의 연구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교육과 초기 경력

정신분석학과의 만남

에릭슨은 김나지움을 졸업한 후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유럽을 여행하며 독학으로 독서와 사색에 몰두했습니다. 방황 중 피렌체에서 아동 정신분석학자 페이스 블로스를 만나 칼스루에에서 학교 운영을 도왔고, 빈에서 안나 프로이트를 만나면서 정신분석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안나 프로이트의 소개로 빈 정신분석 연구소에 들어간 에릭슨은 유수의 정신분석가들로부터 훈련을 받았고, 1933년 정신분석가로서 자격을 얻게 되었습니다.

미국 이민과 새로운 시작

1933년 나치가 독일에서 권력을 잡기 시작하자, 에릭슨은 아내와 함께 덴마크를 거쳐 미국으로 이주하였습니다. 보스턴에서 아동 정신분석학자로 활동하며 매사추세츠 일반병원, 저지 베이커 가이던스 센터, 하버드 의학대학원 등에서 일하면서 우수한 임상 의학자로 명성을 얻게 되었습니다. 1936년 에릭슨은 예일 대학교에서 강의하며 아동 분석가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미국에서의 연구와 활동

개명과 시민권 취득

에릭슨은 예일대학에 교수로 채용되면서 이름을 '에릭 홈부르거'에서 '에릭 에릭슨'으로 변경하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였습니다. 이는 자신의 정체성을 버리지 않으려는 의지의 표현이었습니다. 성을 바꾸는 과정에서 그는 생부와 계부의 흔적을 이름에 남기며, 자신에게 주어진 이름의 의미를 새롭게 정의하였습니다.

연구와 교수 활동

에릭슨은 사우스다코타주의 수족(Sioux) 거주지에서 몇 년간 아이들을 관찰하고,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의 교수가 되어 아동복지연구소에 가입하였습니다. 여기서 그는 유록족(Yurok) 인디언의 어린이들을 연구하며, 자신의 가장 유명한 저서인 《아동기와 사회(Childhood and Society)》를 출판하였습니다. 이 책은 그의 이론을 체계화한 중요한 저서로, 그의 연구 성과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하버드 대학교에서의 활동

에릭슨은 하버드 대학교의 인간개발학 교수로 돌아와 1970년 은퇴할 때까지 남았습니다. 이 기간 동안 그는 많은 학생들을 가르치며, 심리사회적 발달 이론을 정립하고 확산시켰습니다. 그의 연구는 전 생애에 걸친 발달을 강조하며, 인간의 심리적 성장을 단계적으로 설명하는 모델을 제시하였습니다.

 

에릭슨의 성격 이론

심리사회적 발달의 여덟 단계

에릭슨의 성격 발달 이론은 전 생애에 걸친 발달을 강조합니다. 그는 인간의 발달을 여덟 단계로 나누어 각 단계에서 중요한 심리사회적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각 단계는 특정한 덕목을 발달시키는 과정으로, 이 덕목들은 삶의 모든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1. 신뢰감 대 불신감(영아기, 0-1세): 이 단계에서는 아기가 기본적 신뢰를 발달시키거나 기본적 불신을 발달시킵니다. 어머니와의 관계가 중요한 역할을 하며,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돌봄이 필요합니다.
  2. 자율성 대 의혹(수치심)(유아기, 2-3세): 유아는 자율성을 발달시키기 시작하며, 부모의 지지와 허용이 중요합니다. 이 단계에서 자율성을 억압하면 수치심과 의혹을 느끼게 됩니다.
  3. 주도성 대 죄책감(유치기, 3-6세): 아이들은 스스로 결정하고 행동하는 주도성을 발달시킵니다. 부모의 비판은 죄책감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4. 근면성 대 열등감(아동기, 6-11세): 아이들은 학교에서 학습하고 성취감을 느끼며 근면성을 발달시킵니다. 실패 경험은 열등감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5. 정체감 대 역할 혼란(청소년기, 12-18세): 청소년은 자기 정체성을 탐색하고 확립하는 시기입니다. 이 과정에서 역할 혼란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6. 친밀성 대 고립감(청년기, 18-40세): 성인은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실패하면 고립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7. 생산성 대 침체성(중장년기, 40-65세): 중장년기는 생산성과 생식성을 발달시키는 시기입니다. 이 단계에서의 실패는 침체감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8. 자아 통합성 대 절망감(노년기, 65세 이후): 노년기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자아 통합성을 이룰 수 있는 시기입니다. 실패하면 절망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